교통취약지역 중심으로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
국토교통부는 2026년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서비스 지원사업을 통해 서울·강원·경남 등 8개 지방정부에 총 30억 원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지역과 시간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원 규모는 ▲서울 8억 원 ▲대구 6억 원 ▲경기 안양 4.5억 원 ▲경기 판교 1.5억 원 ▲강원 강릉 3억 원 ▲충북 혁신도시 1.5억 원 ▲충남 내포 1.5억 원 ▲경남 하동 1.5억 원 ▲제주 2.5억 원이다.
그간 자율주행 시범서비스에 대한 주민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만족도 및 재이용 의사가 90% 이상으로 나타났고, 하동의 경우 2025년 상반기 탑승객 수가 63% 증가하는 등 체감 효과도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화물운송 자율주행을 신규 지원해 고속·장거리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미 고속도로 전 구간이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고, 2026년에는 국내 최초 유상 화물 자율주행 허가도 예상된다.
강릉, ITS 세계총회와 연계한 심야 DRT
강원도는 2026년 ITS 세계총회 개최지인 강릉에서 심야 자율주행 DRT(Demand Responsive Transport)를 최초로 운영한다. 안목해변, 강릉역, 고속버스터미널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해 관광객과 국제행사 방문객의 심야 이동 편의를 개선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지능형교통체계 행사와 연계해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교통 서비스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촌·혁신도시·신도시까지 확산
경남 하동에서는 만족도가 높았던 읍내 순환형 자율주행 농촌버스를 지속 운영한다.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한 농촌 지역에서 자율주행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충북은 혁신도시 내 국립소방병원과 연계한 노선을 운영하고, 제주는 공항과 도심을 잇는 구간에 자율주행 승합차를 투입한다. 충남 내포신도시에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을 연결하는 야간 순환버스를 도입해 퇴근 이후 발생하는 교통 공백을 보완할 계획이다.
서울·경기, 도심형 고도화 모델 실증
서울시는 상암에서 운전석을 비운 자율주행택시를 국내 최초로 운영한다. 시험운전자가 조수석에 탑승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방식의 여객 운송 서비스다. 양천구에는 교통약자를 지원하는 자율주행 셔틀도 도입된다.
경기도 안양은 주간과 심야 노선버스를 함께 운영하며, 관악역~안양수목원 구간에서는 교통 혼잡 환경에서의 자율주행 셔틀 실증에 나선다. 판교는 기존 근로자 이동편의 자율주행 노선버스에 DRT를 연계해 수요 대응형 서비스를 강화한다.
화물 자율주행, 미들마일 상용화 도전
대구시는 물류거점 간 미들마일 고속주행 화물 서비스를 도입한다. 우체국 등 공공 물류시설과 민간 풀필먼트 센터, 대구물류센터 등을 경유하는 형태다. 라스트마일과의 연계 가능성도 함께 실증한다.
미들마일 구간은 반복 주행이 많아 졸음운전 위험이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될 경우 과속과 피로 누적을 줄여 보다 안전한 운송 환경을 만들 수 있고, 운송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자율주행, 교통복지에서 산업 경쟁력까지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 기술이 특히 교통취약지역과 심야 시간대에서 높은 국민 체감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동시에 화물운송 분야에서도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지원사업은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농촌과 신도시, 심야 도심, 물류 구간까지 자율주행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단계다.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교통복지 정책이면서,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 확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6년은 자율주행이 ‘시험 단계’를 넘어 ‘생활 속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