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운영 통합, 본격적인 첫 단계
국토교통부가 이원화된 고속철도 운영체계 통합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에 들어간다. 2월 25일부터 KTX와 SRT의 시범 교차운행이 시작된다.
그동안 고속철도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KTX와 에스알의 SRT로 나뉘어 운영돼 왔다. 이번 교차운행은 지난해 발표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에 따른 후속 조치로, 운영 통합을 위한 현장 기반 검증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예매는 이미 2월 11일부터 각 기관의 모바일 앱, 홈페이지, 현장 창구 등을 통해 가능하다.
25일부터 하루 1회씩 상호 운행
이번 시범 운행의 핵심은 출발역을 서로 바꿔 운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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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수서역 ↔ 부산역 (하루 1회 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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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서울역 ↔ 부산역 (하루 1회 왕복)
이는 서울역과 수서역이라는 기·종점 구분 없이 열차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과정이다. 단순 이벤트성 운행이 아니라, 향후 통합열차 운행계획 수립을 위한 실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서역 좌석 공급 대폭 확대
이번 교차운행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좌석 공급 규모다.
수서역에는 기존 SRT(410석) 대신 **KTX-1(955석)**이 투입된다. 좌석 수가 2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그동안 수서역은 좌석 매진이 잦아 예매가 어려웠던 구간이다. 이번 조치로 좌석 선택 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운행 시간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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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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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0:33 → 수서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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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 13:55 → 부산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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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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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1:00 → 서울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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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4:19 → 부산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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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은 어떻게 달라지나
운임 정책도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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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발 KTX는 기존 수서발 SRT와 동일 운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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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 SRT는 기존 서울발 KTX 대비 평균 10% 저렴
다만 수서발 KTX는 서울발 KTX보다 기본 운임이 낮은 구조를 반영해 마일리지는 적립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열차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운임체계 통합 가능성을 점검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안전 점검과 현장 대응 강화
시범 운행 첫 주에는 국토교통부와 양사 직원이 직접 열차에 탑승해 운행 상황을 점검한다. 비상 대응 체계도 상시 가동해 이상 상황 발생 시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각 기관 앱, 역사 전광판, SNS 등을 통해 운행 시간·정차역·운임 정보를 적극 안내하고, 교차운행 열차 시간에 맞춰 추가 인력을 배치해 현장 혼선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탑승 이벤트도 진행
교차운행 시작을 기념해 2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탑승 이벤트도 진행된다. 교차운행 열차 이용객 중 각 기관별로 100명을 추첨해 10% 할인권을 제공한다. 세부 내용은 각 기관 누리집과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앞으로의 과제: 진짜 통합으로 가는 길
이번 교차운행은 시작에 불과하다. 정부와 운영기관은 시범 운행 결과를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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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운용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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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공급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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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열차 운행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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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발권 시스템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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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체계 일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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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마일리지 제도 조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고속철도는 이미 국민 이동의 핵심 인프라다. 이번 교차운행은 단순 노선 조정이 아니라, 분리 운영 체계를 하나의 체계로 묶기 위한 실질적인 첫 실험이다. 좌석 확대와 운임 혜택이라는 체감 변화가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완전한 운영 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